수천 년 동안 남호주 애들레이드 평원의 카우나 사람들 사이에는 그들의 이야기를 세대에서 세대로 들려주는 풍습이 있었다. 이러한 구전 전통으로 인해 그들은 자신이 살아가는 장소에 대한 기억을 계속 살려둘 수 있었다. 또한 넓디넓은 땅의 지형을 노래로 남겨, 노래를 부르며 길을 찾아가게 하는 풍습도 있었다. 오늘날 사우스오스트레일리아 주립 도서관 입구에는 카우나 사람들의 삼촌으로 불리는 부족장 루이스 오브라이언의 축복을 담은 기념비가 세워져 있다. 이 주립도서관은 남호주 이야기의 저장소로서 학생과 연구자, 관광객과 역사가 등 남호주의 풍부한 소장품과 역사를 탐구하고 문화에 관심 있는 모든 사람을 위해 열린 독창적인 장소다. 도서관은 절충주의 건물 양식을 따르고 있다. 1861년에 세워진 고전적인 역사관 건물 벽과 1884년에 세워진 모트록 윙Mortlock Wing 사이에 2003년에 문을 연 스펜스 윙Spence Wing이 자리 잡았다. 도서관은 남호주와 그 역사적 길이를 같이한다. 남호주가 다른 호주 식민지 지역과 다른 점은 이주민들이 정착 훨씬 전에 도서관 건립을 계획했다는 점이다. 이주민들이 영국을 떠나기 전인 1836년에 교육받은 예비 식민지배자 그룹이 남호주 문학 및 과학협회를 결성해 도서관의 기초를 형성할 만한 도서들을 모으기 시작했다. 그 목적은 ‘식민지 전체에 유용한 지식을 배양하고 보급’하는 것이었다. 호주에 도착해 도서관을 채울 철제 함대를 하역하는 동안 이 책들이 포트강으로 떨어지는 작은 사건이 있었다. 이후 책들은 2년 동안 창고에서 건조 작업을 거쳐야 했지만, 약간의 물 얼룩이 남았을 뿐 거뜬히 살아남을 수 있었다. 도서는 1838년 애들레이드 역학 연구소에 배치되거나 트리니티 교회 맞은편 노스 파크랜드의 한 목조교실에 보관되었다. 그곳에서 그들은 공공 도서관의 최초 핵을 형성할 수 있었다. 그동안 축적해 온 책 선택은 첫 번째 도서관이 진지한 교육의 의지를 가졌음을 분명히 증명했다. 그러나 소설책의 양은 극소수에 불과했다. 당시 영국에서 성장하던 소설에 대한 열정은 여성들로부터 비롯된 것일 뿐 신사에게는 해당 사항이 아니었고, 문학과 과학 협회에도 여성 회원이 존재하지 않았다. 그러나 수년에 걸친 대중의 요구에 부응해 소장품은 확대되고 소설 작품이 수집되기 시작했다. 하지만 이 초기 도서관은 아직 우리가 오늘날 사용하는 ‘공공’ 도서관의 개념은 아니었다.